토끼와 흑표범의
공생관계
2권
로맨스 판타지
야식먹는중
아힌의 뺨을 어루만지던 나는 무심코 흐트러진 은발을 살뜰히 정돈해 줬다.
이마를 가린 앞머리를 걷어 내자, 깊이를 알 수 없는 붉은 눈과 마주쳤다.
“비비, 방금 처음으로 먼저 다가온 거 알아?”
‘……?’
“경계하는 기색 없이.”
뒤늦게 깨달은 나는 귀 끝이 뜨거워졌다.
오늘따라 아힌 특유의 날 선 느낌이 없어서 나 또한 풀어진 걸까.
부끄러워진 내가 괜히 그의 머리를 정돈하는 척 잔뜩 헝클어뜨렸다.
고분고분 머리를 내주던 그는 셔츠 목깃 부분을 느슨하게 쓸었다.
“그건 그렇고, 나는 언제 잡아먹을 예정인데?”
이건 또 무슨 소리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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