첫날밤만 세 번째

3권

로맨스

갓녀

“……준원 씨는,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요?” 

“아마도…… 처음 봤을 때부터.” 


큰 고민 없이 대답한 준원이 뒷말을 덧붙였다. 


“도희 씨가 나 못지않게 불행해 보여서 끌렸다고 했잖아요. 생각해 보니…… 그게 내 인생의 첫 연민이자 공감이자 사랑이었어요.” 


동정. 도희가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던 말이었다. 하지만 지금은…….


“준원 씨, 그거 알아요? 연민이란 건 사실 사랑보다도 더 어려운 감정이래요.” 


그 말에 준원이 픽 웃었다. 


“연민과 사랑은 한 끗 차이의 감정인 걸까요.” 

“응. 그러니까 나도 준원 씨도, 처음 봤을 때부터 서로 사랑에 빠진 거예요.” 


심장에 여린 나비가 살랑이며 날아드는 듯했다. 


“준원 씨도 나의 행복이에요. 오늘도 난 내 행복을 발견했어요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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