첫날밤만 세 번째
2권
로맨스
갓녀
“앞으로 백도희 씨를, 더 많이 상처 줄지도 몰라요.”
길게 늘어지는 음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했다.
그는 늘 자신이 완벽히 책임질 수 있는 선,
그 영역 외의 것은 결코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.
“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약속하겠습니다.”
까만 동공이 도희의 가슴을 아릿하게 울렸다.
“백도희 씨가 날 먼저 떠나지 않는 이상…….”
“…….”
“평생 곁에 있어 줄게요.”
고백인 듯, 고백 아닌 고백. 서른세 살 먹은 성인 남자의 고백이라기엔, 너무도 형편없는 이 고백에 홀렸다면 믿을까…….
“……좋아요.”
도희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그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개었다.
“해요, 우리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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