죽을 땐
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
로맨스 판타지
류희온
꺼림칙한 순백의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.
고아원에서도 유랑단에서도 ‘재수 없는’ 취급을 받아 온 소녀, 루시엔.
어느 날 윈필드 공작님이 그녀를 찾아와 부탁한다.
“루시엔, 너는 내 아들을 도울 수 있단다. 사실 너는…….”
원인 모를 유전병을 앓는 소년, 베네딕트 윈필드를 도와달라고.
갑작스러운 사고로 그것이 공작님의 유언이 된 탓에 ‘할 일’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,
“나는 너를 내 특별상담사로 삼기로 했거든.”
어린 공작이 기꺼이 제 옆자리를 내어준 덕에
생애 처음으로 허락받은 ‘집’에서 루시엔은 행복했다.
[드디어 병을 해결할 ‘약속의 결정’을 찾았다. 이제 베네딕트는 절대로 죽게 하지 않아.]
선대 공작님의 일기를 보고 그 마지막 말의 의미를 깨닫기 전까지.
“베네딕트가 몸이 타들어 가는 듯한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-”
루시엔이 베네딕트의 손에 죽어야만 한다.
그렇다면 그녀는 죽을 준비가 되었다.
사랑하는 그를 위해.
“부디 내 죽음을 먹어 줘, 베네딕트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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