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편에게

외도 현장을

들켜버렸다

로맨스 판타지

주은린

“변명할 기회를 주지. 어디 한번 말해 봐.” 


앞에는 남편을, 뒤에는 불륜남을 둔 외도 현장. 

이게 연극이라면 바람난 아내에 빙의한 나는 단독 조명을 받고 있을 게 분명했다. 


 “당신이 오길 기다렸어요, 여보.” 

“…뭐?” 

“저자를 구속하세요. 절 유혹해 공작가의 기밀을 빼내려 한 첩자니까.” 


 최악의 판을 엎을 최고의 명장면이 될 예정이었으므로. 


** 


 줄곧 아내를 방치했던 에단과, 애정에 목말라 외도를 택한 카미유. 

미래를 바꿔 무일푼으로 쫓겨나는 건 피했으니, 남은 건 이혼뿐이었다. 

그러나 꽃길 응원은 못 해 줘도 환영해야 할 남편이, 


“이혼은 안 돼.” 


 아니, 남보다 못한 사이였잖아? 

다 타 버려 재만 남은 관계… 아니었나? 


 “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 봐. 정말로 당신은 마음이 없는 건가?” 


 불현듯 튄 불씨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졌다. 


 “어디 지금 확인해 보자고.” 


 당장이라도 다시 타오를 것처럼.

#걸크러시 #강한여주 #책빙의로판 #후회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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